로맨스 스캠 수법과 예방법
‘로맨스 스캠’이라는 단어,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설레는 인연처럼 다가오지만,
결국은 지갑을 털어 가는 아주 치밀한 사기 수법입니다.
사랑에 빠진 마음을 이용해 돈을 빼앗는 이 사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로맨스 스캠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돈을 빼앗아 가는지,
그리고 이런 사기를 피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로맨스 스캠이란 무엇인가?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연애 감정을 이용한 금융 사기입니다.
주로 SNS, 데이팅 앱, 이메일 등을 통해 접근한 뒤,
상대방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쌓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로 친밀감을 키우고,
점점 연애 감정을 느끼게 만든 뒤,
어느 순간 돈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유도합니다.
“너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돈이 필요해.”
“사고가 나서 급히 송금이 필요해.”
“투자하면 우리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야.”
이런 식으로 피해자의 신뢰를 쌓은 후,
큰 금액을 송금하게 만들어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2.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돈을 빼앗나
로맨스 스캠은 상당히 계획적으로 접근합니다.
흔한 수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SNS 사기 및 데이팅 앱 사기 : 온라인 접근
- 프로필 사진은 매력적인 외국인 모델이나 군인, 의사, 사업가 등
- 계정은 깔끔하고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로 꾸밉니다.

② 장기간 연락을 이어가며 감정적 유대감을 쌓음
- 매일 메시지를 보내고, “운명의 만남”이라며 과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③ 신뢰가 깊어질 즈음, 갑작스러운 사건을 이야기함
- 병원비가 필요하다
- 비자 문제로 급히 돈이 필요하다
-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는데 서류 처리가 필요하다
④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면 사라짐
- 한 번 송금하면 추가로 또 요구하고,
-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거나, 완전히 잠적합니다.
3. 로맨스 스캠의 실제 사례
- 한 40대 여성은 해외 주재 미군 장교라 소개한 남성과 SNS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몇 개월간 매일 연락을 주고받던 중, 남성이 “한국에 가기 위한 비자 발급비용”을 요구했고,
결국 1,500만 원을 송금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 또 다른 사례에서는,
투자 회사를 운영한다는 남성이 “우리 둘만 아는 투자 기회”를 제안하며
가짜 투자 사이트에 수천만 원을 입금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 역시 모두 조작된 플랫폼이었습니다.
4. 돼지도살 스캠과 로맨스 스캠의 연결 고리
흥미로운 점은,
로맨스 스캠과 돼지도살 스캠(Pig Butchering Scam, 피그 부처링 사기)) 이 연결된다는 겁니다.
둘 다 오랜 시간 감정을 쌓은 뒤, 큰 금액을 한 번에 갈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돼지도살 스캠은 보통 ‘투자’를 빙자하는 경우가 많고,
로맨스 스캠은 ‘사랑과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는 차이가 있죠.
요즘은 이 둘을 섞은 ‘하이브리드 사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처음엔 연애 감정으로 다가오고, 나중에는 투자까지 유도하는 겁니다.

5. 이런 신호가 보이면 100% 의심하세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보이면
무조건 의심하고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빠른 속도로 사랑 고백을 한다.
- 가족이나 친구를 소개하지 않고 개인적인 이야기만 반복한다.
-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구한다.
- 가짜 투자 사이트, 가상화폐 거래를 권유한다.
- 본인 계좌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를 알려준다.
‘혹시나 진심일 수도’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합니다.
6. 로맨스 스캠 예방법
- 절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돈을 보내지 말 것
- 비대면 만남만 고집하는 사람은 경계할 것
- 투자 이야기나 급한 돈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끊을 것
- 상대가 보내준 링크나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말 것
- 주변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상담할 것
특히 요즘은 사기 수법이 굉장히 정교해졌기 때문에
‘나는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마무리
로맨스 스캠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닙니다.
사람의 감정, 신뢰, 외로움을 악용하는 정말 악질적인 수법입니다.
“나는 그런 거 안 속아.” 라고 자신하지 마세요.
누구라도, 어느 순간 약해진 틈을 타서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신 김에,
혹시 주변에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분이 없는지
한 번쯤 돌아봐 주세요.
당신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를 큰 피해로부터 지켜줄 수도 있으니까요.
